교육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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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치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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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행정실을 통해 기독학교 졸업생 중 한 학생이 대학 입학 전 학교에 와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름을 들어보니 새로남기독학교 초등 1회 졸업생이었습니다. 초등의 첫 졸업생이 대학 입학을 할 만큼 학교가 성장해 왔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한편으로 기독학교의 열매인 졸업생이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이 시점에 어떤 마음으로 학교를 방문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교 후 학교에서 만났는데 이제는 키가 훌쩍 큰 어엿한 어른이었습니다. 졸업 이후 가끔 소식을 듣고 기도하던 중에 직접 얼굴을 마주해서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6학년 때 시험 못 봐서 실망했던 것, 친구들과 다툰 일, 졸업앨범 촬영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 여러 이야기를 하다 보니 6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미국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했었기에 쉽지 않았을 것 같아 고3 수험생으로 지내면서 진로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는지 물어보았는데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대학,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힘들었지만 주일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간을 놓치지 않고 계속 지켰어요.’

 

수험생으로 보내는 시간 동안 선택의 중심에 하나님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며 기도했다는 이야기가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기독학교에서 싹 틔운 씨앗과 같던 아이들이 말씀에 깊이 뿌리 내린 나무로 자라서 이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고 싶다는 고백이 하나님께서 그동안 학교를 위해 함께 수고하고 기도해주신 분들에게 주시는 선물 같았습니다. 축복하며 보내는 졸업생의 뒷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제 인생을 어떻게 인도해가시는지 생각하면 빠짐없이 기독학교가 떠올라요. 제가 스스로 자신을 못 믿었을 때 기독학교에서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가르쳐 주신 덕에 저는 큰 꿈을 꾸고, 기대로 미래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너무 감사했고, 이곳에서 베풀어 주신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될게요. 늘 학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새로남기독학교는 또 한 명의 중보기도자를 얻었습니다. 우리가 모이고 흩어질 때마다 외치는 구호와 같이 이 세대를 살리는 하나님의 사람이 세워지는 영적 사관학교로 굳건히 서가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웃의 행복을 위하여!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다음 세대의 부흥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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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학교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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