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에서는 영어 숙제로 간단한 주제 일기를 매주 한편씩 쓰게 됩니다.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들을 느끼고 볼 수 있는 시간이라서 매주 일기를 확인하는 시간이 더욱 기다려지게 됩니다. 그동안의 주제 중에 [만약 세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나요?]라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너무 흥미로운 주제여서 아이들의 일기가 너무 기다려졌고, 제출한 일기들을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아이, 장래희망이나 꿈을 이루고 싶은 아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핫도그를 하루 종일 먹고 싶은 아이, 가족들과 함께 에버랜드에 가고 싶은 아이, 코로나가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아이 등 여러 가지 소원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중에 한 아이는 이런 소원을 적었습니다. [만약 세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첫 번째는 이 세상 모든 나라가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나라 남과 북이 통일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 세상 모든 나라가 사랑으로 가득 차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이 기독교 교육이라는 것이 누군가의 눈에는 당장에 결실을 보지 못하는 무의미한 교육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기를 읽으며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우리가 매일 조금씩 전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이들의 삶 속에 잘 도착하고, 또 뿌리내려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 자라지 못한 부분과 모습들에 지칠 때도 있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지만, 이런 성장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하심이 은혜이고 기독교사로서 가장 큰 기쁨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 속에 매일 작은 씨앗이 심어지고 믿음의 뿌리가 깊게 내리고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제자로, 하나님의 일꾼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나의 평생에 단 한 가지 소원, 주의 아름다우심 보며 사랑 노래하는 것

나의 왕 되신 주님의 얼굴 구하며,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사랑 노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