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행
한 정거장 일찍 내려 보세요 2023.03.09 14:50
글쓴이 | 남기문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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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거장 일찍 내려 보세요>
남기문
한 정거장 일찍 내려 보세요. 처음엔 조금 낯설겠지만.
나무빌딩 사이로 새 노래가 들린답니다.
곧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되구요.
오늘 날씨가 어떤지 하늘에 물어도 보게 되며
신호등 앞 사람들의 기분이 느껴진답니다.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걸어보세요. 처음엔 조금 멀겠지만.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한잔 마시며
군데군데 붕어빵 수족관도 구경할 수 있구요.
담장 너머 손 뻗은 봉선화와 악수도 하며
세탁소 아저씨가 걸어놓은 정장 한 벌 눈으로 입어 본답니다.
건강을 생각해 한약 한 사발 맡을 수도 있구요.
세상을 생각해 구멍가게 T.V로 뉴스도 볼 수 있지요.
참, 저처럼 지금 이렇게 시도 쓸 수 있답니다.
부동산 광고를 보며 우리 집 얼마나 비싼가 확인도 좀 하구요
내 아들 다닐 학교도
우리 부모님 모실 음식점도 눈여겨본답니다.
꽃집 앞 무료 정원도 통과하며 그녀를 위한 꽃 한 송이 마음에 옮겨 심고
앞치마 두른 왕만두 집 아주머니와 눈인사 혹은 눈싸움
한 정거장 일찍 내렸을 뿐인데
도착보다 여정으로 이루어진
나의 길 나의 인생
우리 아이들에게 여유와 유머가 있는 성품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발휘하여 여유라는 방 하나를 만들 수 있고, 그 방으로 함께하는 사람들을 초대하여 상황을 반전시켜 줄 수 있는 유머, 그 유머라는 손전등으로 앞길을 밝히며 이곳저곳 비추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자랄 수만 있다면 ‘오늘까지 한 수고가 하나도 헛되지 않았습니다.’라는 고백을 하나님께 조용히 드릴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15:58)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 3:6-7) 결국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는 이 말씀은 교사가 된 후 가장 위로가 된 말씀입니다. 작년 1학년 아이들과 지내며 이 말씀을 실감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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