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글쓴이 이항경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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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학교 교사로 부름받은 지 올해로 9년째가 되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선교지인 새로남기독학교에서 30대를 오롯이 보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8년이라는 시간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사실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독학교 학생들은 새로남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제자훈련을 받은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고, 주일학교를 통해 성장한 학생들은 부러울 만큼 신앙의 기초가 탄탄하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부모 상담을 통해 만나게 되는 부모님들은 기독교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보여주십니다. 물론 제가 만나는 중학교 학생들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일정 기간 들쑥날쑥한 마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도하며 자신의 마음을 잡아갑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교사로 재직하고 있지만 사실은 학교에서 가장 부족한 사람은 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하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학생들은 잘하고 있어. 나만 잘하면 돼.’라는 생각을 하며 제 생각을 바로 세우려 노력합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 교사들을 통해서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기독학교는 매일 아침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 선생님들께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며,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을 위한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학생들의 잘못을 자책하시며 눈물로 기도하는 선생님, 신앙인으로 바로 서기 위해 몸부림치는 선생님들의 귀한 나눔을 통해 매일 아침 저의 마음도 점검하며 떠오르는 학생들을 위해 함께 기도합니다. 학생들을 향한 선생님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보며 매일 도전받고 힘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가장 큰 가르침을 주시는 분은 바로 오정호 이사장 목사님과 조성희 교장 선생님입니다. 지역 사회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앞장서서 도움을 주시고, 안위를 살피지 않고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시는 목사님을 보며 엄청난 감동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도들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바른 길을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교사가 되면 좋겠다.’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조성희 교장 선생님을 통해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생의 성장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교장선생님의 열정을 보며 항상 도전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교장선생님께서 추진하시는 일에는 항상 학생들의 성장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아도 순종하고 따르게 되는 신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상관의 말에 전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저에게 엄청난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 이곳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만남의 축복을 허락하시어 좋은 학생들과 학부모님, 좋은 동료 교사, 교장선생님과 이사장 목사님까지. 그리고 이곳에 근무하며 인생의 배필을 만나고 소중한 생명까지 얻게 하신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제나 기도로 후원해 주시는 새로남교회 성도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기도해 주시는 다음 세대를 위해 저도 열심히 학생들과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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