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해.” “아, 포기.” “난 원래 못해. 난 원래 ‘징징이’니까.”

어느 교실에나 교사를 마음을 답답하게 학생들이 있다. 조금이라도 막히거나 어려워 보이는 문제 앞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떼를 쓰기도 한다. 저학년인 경우 이런 경향이 더 자주 드러나기도 한다. 이런 학생들은 스스로, 또는 다른 사람들이 ‘징징이’, ‘나무늘보’ 등과 같은 별명을 갖게되고, 자존감도 낮아지게 된다. 교사들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다가 하나님께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거나 불평하기도 한다.

언젠가 만났던 아이도 이런 아이였다. 기도중에 그 징징거림이 도움을 요청하는 SOS 같아 그 학생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속에 분명히 잘하고 싶은 마음과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보였다. 자기는 원래 “징징이”라며 스스로 자존감을 낮추고 있는 아이가 가슴 아팠다. 긴 대화 끝에 우리는 손가락을 걸고 서로 약속을 하나씩 했다. 그 학생은 절대로 먼저 포기하거나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도전해본 뒤, 모르겠으면 꼭 도움을 요청하기. 선생님은 그 약속을 지키는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 시간을 내어 무조건 필요한 도움을 주기.

그 이후, 아주 조금씩, 느리지만 작은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언젠가 부터는 간간히 “아 징징대면 안 되는데...” 라던가 “이건 할 만하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쉬는 시간에 종종 와서 "선생님, 저 오늘 한 번도 징징대지 않았어요." 하고 자랑하기도 했다. 때론 눈에 보이는 처참한 시험결과에 낙심하고 다시 ‘징징이’로 돌아갈 뻔 한 위기의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함께했던 약속을 상기하도록 격려했다.

그리고 얼마 후, 단원평가를 앞 둔 주중에 아이가 찾아왔다. “선생님, 학교 끝나고 시험공부 봐주시면 안돼요?” “혼자 공부해 보았니?” “네, 그런데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도와주세요.” 약속한 것을 기억하고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그 뒤로 두 번의 단원평가를 보기 전 아이는 쉬는 시간에 찾아오기도 하고, 방과 후에 질문하기도 하며 공부했고, 결국 많은 친구들이 어려워했던 단원평가에서 100점을 받는 쾌거를 누렸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아이들도 자극을 받고 용기를 얻어 더 많은 질문들을 하게 되었고, 결국 기말고사를 앞두고 이틀에 걸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과 후 공부시간을 갖게 되었다. 어려움 앞에서 ‘징징’대는 습관이 쉽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게 되었고, 분명히 성장했다.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얻어냈고, 100점보다 훨씬 귀중한 것을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도 하나님께 징징대던 교사였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도 징징거리는 우리를 이런 마음으로 보시겠지? 생각이 든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조금씩 징징거리며 자라가는 것이다. 아이가 징징댄다고 하나님께 징징대다가 나도 한걸음 더 성장했나보다.

“I’m not doing it.” “I give up.” “I can’t do it anyway. I am 징징이”

There is a student in my class who has started the semester with whiny comments. Any challenges or difficulties in classwork would get him started. He even called himself the ‘Whiny Boy,’ a nickname he got himself years ago. When I sat down to pray for my students, I felt fatigued thinking of him. Then I would complain about him to God. Then one day, I suddenly had a feeling he was reaching out for a help. So I called him aside privately. Talking to him, I noticed his willingness to do well, as well as the fear for a failure after facing a challenge. It was heartbreaking to see him so convinced that he is nothing more than a whiny boy who cannot accomplish anything. After a long talk, we promised each other: He would never give up before trying and would always ask me for a help if he could not do it by himself. I, as a teacher, would always make time to help him if he had kept his promise.

Gradually, little by little, small changes were evident. Sometimes, I would hear him saying, “I shouldn’t complain.” or “I can do this.” During break times, he would come to me and proudly say, “Ms. Jenn, I didn’t even whine once today!” At times, he would step down from his confidence due to visible results like a poor test score and go back to a whiny boy, however, every time I reminded him of his promise and tried to encourage him again.

One day, a week or so before a unit test, he came to me and asked, “Ms. Jenn, could you help me study for the test after school?” “Did you try by yourself first?” “Yes, but there are so many things I don’t know.” He remembered to ask for my help when he wanted to try. For the next two unit tests, he came to me during break times to ask questions or after school to have extra study sessions. Finally, on a test that a lot of his classmates struggled with, he received a 100%. Seeing him improve, several other students were encouraged to ask more questions or voluntarily stay after school to study with me before the final exams.

Even today, he often struggles and whines about a hard task. However, he has experienced changes in his life, and he actually grew up. By trying hard, he has accomplished a good result and something more valuable than the 100% on his test. And I learned something, too. God probably looked at me whining and complaining like the way I looked at my student, but with a heart so much bigger than mine. God listened to my whiny prayers and answered with pleas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