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반드시 다양한 문제와 갈등을 겪게 됩니다. 6학년 담임을 여러 해 맡으면서 같은 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매 해 학생들이 마주하는 고민과 문제들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학교에서 오랜 시간 같이 생활하기에 학급의 학생들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하나님께 간절히 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교사와 부모로서 기대하는 것과 다른 모습에서 당황할 때도 있고, 어떻게 이끌어줄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지는 날들도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자녀를 기독학교에 보내면서 성경적으로 잘 자라가기를 바라실텐데… 가정에서는 얼마나 애타는 마음으로 양육하실까?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하나님의 사랑을 더 빨리 깨닫고, 하루 빨리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교사로서 초등의 마지막 이 시기에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수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다다르게 되는 결론은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실 것을 믿고 기도해주며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2023년 드림콘서트의 주제는 “The Fighters of Faith”로 다니엘과 세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음을 지켰던 내용을 함께 그렸습니다.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연극과 각 반의 무대를 보며 제게는 참 은혜가 되었습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아무런 시험과 유혹이 없이 자라서 믿음이 견고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과정과 순간들을 겪으면서 극복하고 성장해가며 끝까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한 조각, 한 조각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좋은 것도 있고 마음에 드는 조각들도 있지만, 반대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삶에 이 모든 조각들을 전부 다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큰 그림을 만들어가실 것을 믿습니다. 마음에 드는 조각들 뿐 아니라 우리가 보기에 이해되지 않거나 좋아 보이지 않는 조각들도 하나님의 Big Picture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각들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통해 우리를, 또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을 더욱 아름답고 견고하게 자라가게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던 유대인들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약속의 말씀을 주셨듯이, 우리에게도 동일한 약속의 말씀을 주신다고 믿습니다 :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

2024년에도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마주하겠지만 우리 모두 하나님의 Big Picture를 소망하고, 모든 과정들을 통해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서 감사로 매일을 살아낼 수 있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