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행

친구와 마라톤 2017.05.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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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혜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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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넘어져서 다리가 다쳤는데도 끝까지 달렸어요!”

한 학생이 절뚝거리며 마라톤 결승선에 도착해서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렇구나, 잘했어!”

저는 대수롭지 않게 말 한마디를 건네고는 결승선에 쏟아지듯 들어오는 학생들의 도착 시간을 체크하였습니다. 학교로 돌아와 마라톤에 대한  짧은 글이나 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 사이를 순회하다가 절뚝거리며 결승선을 통과한 학생이 쓴 문장이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달리다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그런데 다리가 가벼웠다. 

다쳤는데도 안 아팠다.

‘날개가 있나?’

결국 완주했다. 

그때 알았다 

나에겐 날개가 있었고

그 날개가 바로 친구였다는 것을“ 

 

다리를 다쳤지만 친구가 날개가 되었는지 하나도 힘들지 않아 끝까지 달렸다는 글은 오래도록 저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우리 아이들이 세상 속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누구를, 무엇을 떠올리며 기나긴 인생의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까? 저는 목사님의 설교에서 그 질문의 답을 얻었습니다.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기 위해 우리는 동료를 힘으로 삼아야 합니다. 가장 먼저 모세, 다윗, 다니엘, 바울과 같은 성경의 선진, 존 칼빈, 주기철 목사님과 같은 역사의 선진, 마지막으로 내 곁에 있는 현실의 동료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인생 마라톤에 영원히 함께 하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마주한 현실에서 매일 함께하고 사랑하며 격려할 수 있는 동료이자 믿음의 선진은 바로 부모님과 교사입니다. 

저는 새로남기독학교 2년차 새내기 교사입니다. 기쁨으로 뛰어가는 이 길에서 때로 기독 교사로서 한계에 마주치고 지치기도 합니다. 그때, 학생들은 저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뛰자고 말합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저 또한 기독교 교육의 동역자인 새로남기독학교 학부모님들과 함께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이제는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과 함께 뛰고 싶지 않으세요?

댓글 3

아멘! 지금도 우리와 쉬지않고 동행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격려와 사랑으로 아이들 곁에 서 있을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저희도 선생님 본받아 나아갑니다.

출발!
댓글
선생님과 함께
다음세대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것을
감사합니다.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을 떠 올려 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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