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행

기대 2023.11.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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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en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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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계절이지만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는 우리는 마치 처음 맞는 것처럼 설레며 그 계절들을 저마다 만끽하곤 합니다. 저는 가을을 꽤 좋아합니다. 온통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날이 어둑어둑할 때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밤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고, 다시 꺼내어 입어보는 봄옷들도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집 앞에 심겨진 한두 그루 나무들도 단풍으로 물들지만, 우리는 굳이 멀리 산으로 들로 나갑니다. 각 나무의 색에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으로 어우러진 조물주의 수채화를 보며, 나무마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옷들로 갈아입고 멋진 조화를 뽐내는 것을 보러 갑니다.

 

담임교사로서 가을을 지나 연말이 가까워질 때면 그 해 맡았던 학생들에 대한 저의 마음과 생각들을 정리해보게 됩니다. 개성이 뚜렷한 덕에 지루할 새 없이 함께했던 시간들을 추억하게 해주었던 학생, 배움에 관심이 많아 호기심을 가지고 많은 질문을 재잘댔던 학생, 영어를 좋아하고 언어능력이 뛰어나 교사로서 새로운 시도를 마음껏 해볼 수 있는 즐거움을 주었던 학생, 또 유난히 정이 많아 친구들과 교사에게 사랑으로 감동을 주는 법을 벌써 터득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새로남기독학교와 동역한 9년을 돌아보면, 제가 만났던 모든 학생이 참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들 중엔 벌써 저마다의 방향과 색깔을 찾은 아이들도, 아직 자기가 어떤 나무인지 알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교사이자 신앙의 선배인 제가 보기에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눈에는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한 존재들일지 생각해봅니다. 아직 자라나는 봄나무와 같은 우리 아이들이 어떤 멋진 색깔들을 입는 단풍이 될까 기대가 됩니다. 소망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가을 산의 풍성한 나무들처럼 공동체 속에 조화로운 사람들로 잘 자라주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꽃과 열매도 다르고 생긴 모양도 다르지만, 결국엔 함께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 마태반에도 각자의 개성과 톡톡 튀는 매력, 장단점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점심시간 선호하 놀이까지 참 다른,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한 공동체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올해가 마무리되고 한 해를 뒤돌아볼 때, 저의 새로남기독학교에서의 알록달록한 추억에 우리 아이들만의 새로운 색이 채워질 것이 벌써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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