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박혜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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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

 

   3월 새 학년 새 학기가 처음 시작되던 날, 저는 다대오반 아이들에게 굉장한 원성을 샀습니다.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와 양치를 한 뒤 저에게 상쾌한 숨결확인을 받아야 리세스 장소로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외에도 일기, 아침 독서, 복습 노트 등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들은 많았습니다. 며칠간 서로를 탐색하며 보이지 않는 긴장감 속에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 됐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학년의 한 주가 마무리 되던 금요일이었습니다. 전담 수업 선생님으로부터 수업 태도를 계속 지적 받았습니다. 저는 마치 제가 혼나는 것처럼 아이들이 혼나는 것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으로 돌아와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말씀에 순종하겠느냐.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나쁜 습관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한참을 훈육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도 저는 아이들과 매일 집중과 경청의 훈련을 반복하며 씨름하고 있습니다. 가끔 포기하고 싶고, 그냥 내버려 두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맡기신 아이들이기에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교사의 사명이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하나님은 늘 제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오히려 저를 시련 가운데 서게 하시고 단련하셨습니다. 그 훈련의 과정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할 때도 있었지만 그러나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선하신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사랑은 늘 아이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교사는 한없이 사랑하고 또 인내하되 마땅히 배워야 할 것을 가르치고, 잘못에 타협하지 않고 용기와 단호함으로 가르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내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여전히 재미없는 선생님, 깐깐한 선생님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제게 다가와 안기며 조잘거립니다. 양치를 하니 입이 개운하다는 아이, 일기에 자기의 속마음을 담아 말을 하는 아이, 함께 읽을 책 선정을 기대하는 아이, 복습 노트에 코멘트를 써 달라고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저는 부족하고, 연약하며 아버지 하나님이 이끄시는 훈련의 과정 가운데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내하며, 예수님의 온유함과 겸손함, 지혜로 아이들을 가르치게 해 주세요.’

그리고 느낍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를 흐뭇하게 지켜보시는 것을, 또한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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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1년동안 선생님과 함께함이 축복입니다. 선생님 뿐만 아니라 부모된 저희들도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가며 우리의 두 눈이 아버지께 향하며 우리의 두 발이 아버지께 향하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다대오반 아이들이 선생님과 부모의 사랑과 기도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제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선생님~~존경하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힘내세요!! 민철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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