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경미 교사

이경미.jpg  어느 날 갑자기 딸아이가 영화를 보자고 했다. 영화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보지 않았던 영화라 휴일에 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 '도리를 찾아서'를 시청했다.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물고기 '도리'가 어느 날 자신이 부모님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기억해 내며 자신의 부모님을 찾아 떠나는 스펙터클한 어드벤처 이야기였다.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겪지만 '도리'는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떠오르는 기억을 의지하며 부모님을 찾는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자기 가족처럼 여기던 물고기 친구 '말린'과 '니모'와 헤어지고 나서 절망 가운데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 때, '도리'는 조개껍데기로 만든 길을 발견한다. 이 길은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도리'가 조개껍데기를 따라서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도리'의 부모님이 '도리'에게 알려준 집을 찾는 방법이었다. 어린 '도리'를 잃어버린 부모님은 수많은 시간 동안 '도리'가 돌아올 것을 믿으며 매일매일 조개껍데기로 길을 만들고 계셨다. 그리하여 '도리' 부모님의 집 주변은 수많은 방향의 조개껍데기 길이 만들어졌다. 그 길 중 하나의 길을 따라 간 도리는 부모님의 집에 도착하고 부모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장면을 보며 도리의 부모님이 어떤 마음으로 매일매일 그 길을 만들었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울컥하였다.

 

  또한 그 길을 보며 하나님이 떠올랐다. 하나님께서는 세상 가운데에서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우리를 위해서 많은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통해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오길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계실지……  우리가 세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부딪치고 좌절하여 앞이 막막하여 더 이상 길이 없다고 여길 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돌아올 것을 믿으며 우리가 길을 잃지 않고 올 수 있도록 수많은 조개껍데기 길을 만들고 계심을.

 

 

  지금 길이 보이지 않고 앞이 막막하여 나아갈 수 없을 것 같나요? 우리도 포기하지 말고 부모님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도리'처럼 끊임없이 다시 도전해 봅시다. 또한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를 포기하지 않은 '도리'의 부모님처럼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나아갑시다. 그리하면 우리가 걸어가는 이 길에 실망과 좌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내 힘으로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주님께서 길을 만들어 주실 것이고, 우리는 결국 하나님의 집에 도착하여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광과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게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리에서 하나님의 집을 향한 길을 따라 모두 힘내서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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