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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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정훈 교사

한정훈.jpg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교회 앞마당을 나설 찰나,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한 어떤 향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 울타리에 심겨진 나무에서 핀 아주 작은꽃의 향기였습니다.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작은꽃에 가까이 다가가 코끝을 대보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작은꽃에서 꽃향기가 많이 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작은꽃은 꽃내음을 물씬 풍기며 저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꽃향기를 맡으면서 꽃을 유심히 보게 됐습니다. 계속 보다보니 순간 이 작은꽃의 이름은 무엇인지, 꽃 피는 주기가 어떻게 되는지, 토종인지 외래종인지에 관한 여러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꽃에서 향기가 난다면 사람들은 코 끝을 꽃에 대고 향기를 맡으며, 꽃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작은꽃에서 향기가 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까요? 주위에 있던 다른 화려한 꽃들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꽃이었지만, 농도 짙은 꽃향기를 발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저에게 알렸던 것이지요. 학교에 와서 장혜숙 선생님에게 여쭤보니 그 꽃의 이름은 바로 라일락이였습니다. 이름을 시작으로 라일락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알아갔으며, 앞으로 제 인생에서 라일락은 잊지 못할 그리고 모를 수 없는 꽃이 됐습니다.

 

 

 사랑하는 새로남 기독학교 학생 여러분!

 라일락이 본연의 향기를 발하며 자신의 존재를 어김없이 주위에 각인시키는 것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며 살아가야하는 본연의 사명이 있습니다. 주님 원하시는 꽃같은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변함없이 발해야함이 마땅합니다. 이를 통해 믿지 않는 영혼들이 우리 향기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가며, 나아가 그들 인생에서 잊지 못할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우리의 나무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급해 주시는 복음의 은혜와 감사를 통해 비로소 우리는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더불어 라일락 같은 진한 향기도 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날마다 주님께 기도하여 능력을 구하고,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믿음의 꽃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샬롬!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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