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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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세현 교사

박세현.jpg  어느덧 무더운 여름에 시작한 2학기는 절반이 지났고, 날씨도 제법 쌀쌀해져 따뜻한 국물을 찾게 되는 계절이 왔습니다. 처음 담임을 맡고 걱정했던 저는 이제 이번 학기가 지났을 때 갈렙반 아이들과의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새로남 기독학교는 각 학급의 이름을 성경 인물로 짓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으며 그 시대에 살았던 많은 인물들을 보고 도전과 위로를 받는 것 같이, 학생들도 각각의 반을 대표하는 성경 인물의 신앙과 품성을 닮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인물은 누구인가요?

 

  저는 갈렙을 참 좋아합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수학 교사의 꿈을 꾸고, 꿈을 위해 기도할 때 큰 감동이 된 찬양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입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 땅으로 향해 40년 간의 광야길을 걸었던 갈렙. 아무리 강한 적과 견고한 성이 있어도 주님을 신뢰하며 나아갔던 갈렙. 그 땅에 닿았을 때 85세의 노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담대히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외치며 전장에 뛰어든 갈렙의 삶과 고백이 녹아든 이 찬양은 당시 꿈에 첫 발을 내딛는 저에게 큰 감동과 도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대학을 졸업하여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많은 시련과 고난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련과 고난이 너무 힘들어 꿈을 포기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갈렙의 고백을 떠올리며 다시 일어섰고, 결국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교사의 자리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지나온 제가 처음으로 담임을 맡은 학급이 '갈렙'반이란 사실은 큰 감동과 감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겐 갈렙과 같이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을 하나님의 약속이 있으십니까? 강한 적과 견고한 성 앞에 서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외칠 수 있는 담대한 믿음이 있습니까? 우리 새로남기독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갈렙과 같이 확고한 비전과 담대한 믿음을 가지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니(여호수아 14:1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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