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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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의 여러 가지 사전적 정의 중 하나는 ‘걷거나 탈것을 타고 어느 곳으로 가는 노정(路程)’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노정은 그야말로 길을 걷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크리스천이 걷는 길은 어떤 길이며, 그 길의 결과는 어떠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흔히 우리가 걷는 길은 좁은 길이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좁은 길보다 넓은 길을 선호하게 됩니다. 이는 거리가 멀더라도 편하게 운전하기 위해 좁은 국도보다는 넓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왜 우리에게 좁은 길을 허락하시고 그 길을 걷게 하시는 것일까요? 고속도로처럼 신호등 없이, 잦은 차선 변경을 하지 않으며 그리고 크루즈를 켜고 편하게 가는 길이면 더욱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시며, 명쾌하게 깨닫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너는 내가 우리 주를 증언함과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디모데후서 1장 8절)

 

  위의 말씀처럼 우리가 걷는 길은 세상의 상식과는 전혀 다른 길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가는 제자도(道)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푯대를 향하여 가는 길입니다. 그 푯대를 향하여 가는 자의 길 자체가 좁은 길입니다. 그렇기에 좁은 길을 가는 과정은 절제가 필요하고,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걸을 때 오히려 웃으며, 기뻐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왜냐하면 그 목적지에는 세상의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고 뛰어난 부활과 구원 그리고 천국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은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를 보시며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걷는 이 길도 비록 안개 속과 같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지의 길이라 하더라도, 목적지가 분명하기에 항상 행복한 과정들이 될 줄로 믿습니다.  

  오늘도 우리반 아이들은 이와 같은 마음으로 급훈을 힘차게 외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의 길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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