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쓰임 받는 순간 2022.12.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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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필환 교사

최필환.jpg  부모님들이 자녀를 키우며 항상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입니다. 저도 자녀를 키우며 매일같이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아빠가 더 좋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일부러 하루 종일 재미있게 놀아주었을 때나 맛있는 간식을 사줬을 때 이 질문을 물어보곤 합니다. 하지만 대답은 항상 똑같습니다. "엄마가 좋아!" 그런데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어도 서운하다거나 아이가 밉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말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가 궁금한 것이 아니고 그냥 사랑하니까 하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도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또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감사함을 잘 모르고 항상 혼자 있기 좋아하던 사춘기 시절과 내 잘난 맛에 살던 청년 시절을 지나서 가정을 꾸려 가족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시기가 오니 당연하게 여겼던 사랑과 관심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통해 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말 많이 사랑하시는데, 그것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린 하나님께서 우리 주변 사람들을 통해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해야 하고 우리도 사랑을 해야 합니다.

 

  저는 너무 감사하게도 지금도 부모님들과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우리 새로남기독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저 또한 주변의 모든 이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주변에 누가 있나 둘러보세요. 친한 사람이든 친하지 않는 사람이든 여러분이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다면 여러분의 손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순간이고, 그 순간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순간입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한일서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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