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경미 교사

  이경미.jpg어느 날 운전을 하다 밖에 꽃을 피운 나무를 보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3월의 학교는 항상 아이들이 북적거리고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반 친구들로 인해 설레며 정신없이 보냈는데 올해 3월은 너무 다른 풍경으로 이미 봄이 시작된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학교에 와서 아이들 없이 수업 강의를 찍고 바뀌는 상황에 따라 개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월까지 저는 첫 담임의 업무와 수업, 개학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분주한 마음 가운데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우리의 계획은 바뀌게 되었고 저는 차분한 마음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급 게시판을 통해 우리 반 아이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게시판을 통해 올라 온 아이들의 묵상과 플래너를 통해 아이들의 삶 하나 하나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조금씩이라도 아이들이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보고 다시 결심하는 것을 지켜보며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마치 첫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 옆에서 잡아주지는 못하지만 아이 뒤에서 있는 힘껏 응원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향한 사랑하는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아, 선생님은 계획되지 않은 이 시간 속에서 너희에 대한 사랑이 커지며 오히려 이 시간을 감사해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너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하루를 잘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이 시간이 힘들고 지겹게만 여기고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 선생님이 멀리서 너희에게 바라는 것은 너희가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이 시간 가운데 하나님의 하실 일을 기대하며 하루 하루 소망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너희의 모든 시간이 빛날 수 있기를 뒤에서 항상 응원한다!”

 

 

금방 개학을 하고 아이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이 또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아이들을 만날 날을 기대하며 아이들을 만나 있는 힘껏 사랑하며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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