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Enoch Lee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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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지없이 해프닝이 많았던 올 한 해가 이르게 추워진 날씨와 함께 끝을 향해 너무나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새로남 중학교에 20192학기에 처음 왔는데 제게 교직 생활의 시작을 맞이해주던 당시의 7학년 학생들이 9학년 2학기, 중학교의 마지막 학기를 서서히 마무리를 지어갑니다. 가장 오래 봐왔던 학생들이 이제 떠날 것을 생각하니 이 아이들과 지내온 시간이 애틋하면서 이 아이들 없이 지내야 할 앞으로의 시간들이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요즘 9학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학교에 대한 불만, 부모님과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함, 공부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 등 항상 웃고 장난치는 모습에서 보기 힘든 여러 가지 걱정들에 대해 듣게 됩니다. 그리고 고등으로 진학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특히 이 학교를 떠나 세상으로 나갈 많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딱 한 가지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 아이들이 앞으로 마주할 인생의 풍랑에서 예수님을 찾는 아이들이 되도록 해주세요.”

 

  마가복음 435절에서 41절에 보면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바다를 잠잠하게 하신 예수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 모든 일이 성경에 상세히 적혀있지는 않지만 제자들은 살기 위해서 뭔가 해보려고 하기보다는 예수님을 깨우면서 영어 성경에는 “don’t you care if we drown?” 이라는 표현으로 쓰여있습니다. “저희가 물에 빠져 죽어도 관심이 없으신가요?” 한글 문법에는 조금 어색할 수 있는 표현인 것 같지만 저는 그 부분에서 제자들의 간절함과 분노를 느끼게 됐고 힘든 일이 있으면 하나님 나 죽을 거 같은데 나에게는 관심이 없으신가요?” 라고 묻던 제 자신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같이 무슨 일이 있으면 하나님을 원망하지만 내가 해결하기 보다는 먼저 하나님을 찾는 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선교사의 자녀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신앙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하나님께 불평하고 믿음에서 멀어지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떠난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욕하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버리지 않고 항상 찾았고 수없이 힘들었던 순간들 속에 하나님과 함께했던 것이 큰 축복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약해지고 신앙이 약해지는 상황이 있을지라도 우리 아이들이 기독교 학교 학생들로서 힘들고 괴로운 모든 순간에 다른 것들을 먼저 찾기보다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그리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에도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현상 너머 실재하는 하나님의 섭리

  날씨가 추워지고 그 색을 달리하는 나뭇잎을 바라보면서 여러분은 혹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혹시 말라가는 잎사귀 안에서 드러나는 카로틴과 크산토필 색소 뒤로 일조량의 감소로 분해되는 엽록소를 애석하게 바라보고 계시는 분도 계신가요?     사람들은 어떤 현상을 바라보며 저마다 그 현상을 해석하는 눈을 가지...

모든 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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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어느덧 11월의 첫주 입니다. 2학기 학사 일정도 3분의 2가 지나고 학교는 수업과 여러 가지 행사들로 바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 새로남 기독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난 지 9개월이 되었습니다. 벌써 9개월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은 바쁘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저는 올 한해 바쁜 일상 ...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어느덧 무더운 여름에 시작한 2학기는 절반이 지났고, 날씨도 제법 쌀쌀해져 따뜻한 국물을 찾게 되는 계절이 왔습니다. 처음 담임을 맡고 걱정했던 저는 이제 이번 학기가 지났을 때 갈렙반 아이들과의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새로남 기독학교는 각 학급의 이름을 성경 인물로 짓고 ...

새로남 기독학교

  스무 명 남짓했던 첫 졸업생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요즘입니다.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기도하며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초등학교에서 가끔 마주치던 학생들은 신입생이 되어 중등센터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학생들이 어느새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