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글쓴이 안서현 학생

안서현.jpg  안녕하세요? 11학년 안서현입니다.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재학생들을 대표하여 설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제가 느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지금 여러분들은 중학교 3년을 돌아보며 생긴 많은 감사 제목들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며 새로운 마음으로 품은 결단과 목표도 있겠죠? 적어도 1년 전 여러분들과 같은 상황에 직면했던 저는 그랬습니다. 친구들과 만나기만 하면 우리가 벌써 고등학생이라니. 하며 푸념을 일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출발 앞에서 3년간 성장할 저를 상상하며 설렘과 기대를 가득 품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은 제게 새로운 시작으로서 제 한계를 이겨 낼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을 시작으로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가지의 아주 큰 실수이자 후회를 저질렀습니다.

 

  작년의 저는 고등학교 입학이라는 시작과 동시에 수많은 시작을 했습니다. 공부, 관계, 신앙 모두 새로운 마음가짐과 결단으로 나아갔습니다. 매일 하루를 시작하며 그날의 계획을 세우고 한 주, 한 학기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제 목표는 거창했고 완벽해 보였습니다. 혹여 계획을 이루지 못한 날에도 저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또 새로 시작하면 되니까요. 이러한 제 모습이 이상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본 제 모습에는 모순이 가득했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시작의 힘만 믿으며 잘못된 자신감으로만 살아왔던 것입니다.

 

  저는 시작하면 끝을 내는 법이 없는 시작의 연속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자신감은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지만 잘못된 자신감은 교만으로 이어져 분별력을 흐리기도 합니다. 운전자들이 초보의 티를 벗고 이제는 내가 운전을 좀 한다 생각하며 과속을 할 때 사고가 가장 자주 난다고 합니다. 저는 잘못된 자신감이 이 과속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과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사인을 무시하고 제 경험과 결정을 고집하면서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정직하게도 설정한 목표, 추구하는 이상의 가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행동과 노력이 요구되는, 즉 행동과 지속적인 노력 없이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가치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 실패와 부족함을 반영하지 않고 자신만만하게 더 높은 목표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갈망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핸들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던 저는 삶의 방향을 바꿀 다른 방법이 절실했습니다. 절실한 순간에야 비로소 저는 옆에 계신 주님의 손을 놓고 달리고 있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자신감으로 아이 성에서 패배를 경험한 여호수아는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고 나옵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인생이 속도를 낮추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님을 찾고 그분 앞에 엎드리는 것뿐입니다. 제 옆에서 동행하신 하나님은 학교를 통해 언제나 도전을 향한 길을 열어 주셨고, 용기 내어 도전할 때마다 더욱 성장한 제 자신을 보며 큰 성취감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제가 늦었다 생각하며 조급해할 때 예수님은 늦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가장 정확한 때를 아시는 분이셨습니다. 제 짧은 생각과 믿음이 얼마나 예수님의 능력을 제한해 왔는지 모릅니다. 1년 전 제가 저질렀던 한가지의 실수는 시작의 단계에서 주님을 외면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는 시작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시작이 주는 잠깐의 여유 속에서 잘못된 자신감의 길을 걷는 삶이 아닌 하나님께 엎드려져 그분이 주신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지속적인 노력과 꾸준한 진전을 이루어 믿음의 결실을 보는 여러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 큐티와 주기적인 채플을 통해 학교에서도 하나님과 연결된 삶을 사는 것이, 그리고 사랑과 열정으로 섬기시는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이 원하고 그것이 유익이 된다면 무엇이든 적극 지원해 주시는 학교, 저는 여러분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이곳의 환경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아실 거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그분께 모든 것들을 드린 자들의 삶에 앞서가시며 가장 좋은 길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무한한 능력을 갖추신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역전시키기 위하여 우리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고등학교 입학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앞둔 여러분 잘못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의 연속의 길을 걷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 핸들을 맡겨드리고 이곳 새로남기독학교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와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시길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제 부족한 간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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