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사랑의 흔적 2021.09.17 14:45
글쓴이 | 조소영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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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철원에서 ROTC 장교로 군 복무 중인 남동생이 있습니다. 제 동생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싶은데 학생으로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를 생각하다가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군 복무 중인 지금까지도 쉬지 않고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생명과 죽음을 앞다투는 과정과 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 피가 부족해 생명을 살리기 위한 어떤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헌혈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생의 두 팔에 빼곡히 새겨진 바늘 자국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우면서도 헌혈용 큰 바늘로 100번이나 찔렸을 통증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안쓰러웠습니다.
며칠 전, 100번째 헌혈을 달성하며 동장, 은장, 금장에 이어 명예장까지 적십자사에서 받아왔습니다. 100번의 바늘 자국과 흔적은 기록과 역사가 되는 것을 보며 저는 “사랑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동생의 팔에 빼곡하게 새겨진 바늘 자국의 흉터들을 보며 그 흉터의 의미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사랑의 흔적을 보며 저는 예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구원의 확신을 알 수 있는 명백한 흔적은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구멍 난 손과 발이겠지요. 비록 예수님의 손과 발의 대못 자국과 옆구리의 창의 흔적을 직접 두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의 피 흘리심과 못 자국의 흉터가 저와 여러분을 살리고 구원하기 위하였음이라는 사실이 더욱 명확하게 믿어집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피 흘리심과 흉터로 남겨졌고 말씀에 기록되었습니다.
사랑의 흔적은 결국 남습니다. 내가 사랑한 만큼, 내가 아팠던 만큼, 내가 수고하고 노력한 만큼 결과와 결실이 맺히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랑의 흔적은 결국 남습니다. 못 자국과 바늘 자국처럼요. 혼돈과 율법의 시대를 지나 우리는 은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마지막 세대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용서하기가 더욱 힘들어져 가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값없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고통스럽고 아픔이 따르더라도, 때로는 싫더라도, 타인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며 눈물로 포용하고 용서하는 사랑을 실천하며 예수의 흔적을 남겨 봅시다.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고, 사랑으로 보답하며 십자가의 능력을 나타내는 빛과 소금으로 세상에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예수님의 사랑의 흔적이 저와 여러분을 통해 세상 곳곳에 뿌려져 평안과 화평함을 회복할 그 날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 히브리서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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