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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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손홍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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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총신대 신대원 목회상담학 교수로 계신 이관직 목사님을 모시고, 교사 연수가 있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기독학교 교사에게 필요한 내면적 상태와  그리스도 안에서 치유에 관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대상항상성(object constancy)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대상항상성은 부모가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항상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심리적 상태를 말합니다. 부모가 화를 내거나 울거나 기쁘거나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을 늘 사랑한다는 것을 아는 아이들은 대상이 늘 그대로이고 사랑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가 부모의 기준에 들면  잘해주다가 불같이 화를 내거나 매를 들면 아이에게는 분리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그 감정은 무의식에 저장되어 예민하거나 불안한 성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상항상성이 올바르게 만들어진 아이들은 타인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 발달 되지만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기분의 변화가 심하고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며 거절과 유기에 민감합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은 아이의 충동성과 공격성을 묵묵히 견뎌주는 것, 완벽하진 않지만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항상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교사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열정이 이성보다 앞서 감정적인 지적과 꾸짖음을 했던 예전 제자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불완전한 성격과, 욕심 많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찌 보면 아이에게는 당연한 것인데도, 그 모습이 당시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죄인이란 걸 알면서도 그래서 더욱 하나님의 흠이 없으심을 닮아가야 할 불완전한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를 견인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기본이 되는 새로남기독학교의 교육현장 속에서 날마다 조금씩 성숙해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더욱 더 하나님을 알아가며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안아주고 품어주고 수용해주고, 공감해주고, 도전하며 지지해주는 사랑을 이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그 어떤 어려움에도 끄떡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교사가 되기를 날마다 기도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고전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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