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행

세상이 뭐라해도 2016.12.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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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enn Kim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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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나간 산책로에서

버섯 군락지를 발견한다.

아버지는 그 버섯 중에 하나를 지팡이로 가리키며,

"애야, 이건 독버섯이야. 먹으면 죽을 수도 있어."

하고 가르쳐 준다.

독버섯이라 지목된 버섯은 충격을 받고 쓰러진다.

옆에 있던 친구 버섯이 그를 위로한다.

'넌 독버섯이 아니야. 네가 얼마나 좋은 버섯인데..'

위로해도 소용이 없다.

'아니야. 난 독버섯이야. 저 사람이 나를 정확히 콕 찍어 말했어. 난 쓸모없어.'

우는 버섯에게 친구 버섯이 아니라고 설득한다.

네가 얼마나 좋은 버섯인지, 얼마나 배려심이 많은지.. 등등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이 없자,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은 이것이다.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이야! 저건 식탁 위의 이야기고 버섯의 논리가 아니야.

넌 쟤네 먹으라고 태어난 게 아니고 나랑 친구하려고 태어난 거야.”

 

 

Little Johannes by Frederik van Eeden

 

 

   어느 목사님께서 아이들에게 설교하실 때 들려주신 네덜란드 동화의 일부입니다. 그 설교를 들으면서 저는 교사로서 기독교 교육의 차별성과 목적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세상의 사람들과는 구별된 기독교인의 정체성과 삶의 이유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기독교 교육이란 무엇인지, 왜 한국에서 기독교 교육을 더 널리 알리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묻지 않아 방향을 잃게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늘 끊임없이 물어보고 있는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연약하여 흔들리는 저에게 제 인생에서 놀랍게 역사하신 은혜와 축복을 기억하게 하시며 제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새 힘을 얻게 하십니다.

   저는 5학년 때부터 중국 동북지역의 작은 도시 J시에서 살았습니다. 처음 저희 가족이 부모님의 소명을 따라 그곳으로 갔을 때, 어른들 말씀에 마치 그곳이 한국의 70년대를 연상시킨다고 하였습니다. 낙후된 환경과 흙먼지 날리는 도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흡사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순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복음 전할 맛도 난다며 웃으시던 부모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비가 오면 진창길이 되는 도로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 했던 저와 친구들이, 우리만의 비밀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오직 우리만이 규칙을 알 수 있는 게임들을 만들어 내곤 하였습니다. 한번은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학교에 꼼짝없이 갇혔는데 그것마저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걱정하고 참견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세상의 기준으로 아무것도 없던 그곳에서 저는 행복했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곳의 선교사님들의 믿음은 제가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나의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곳에서 보낸 저의 십대의 삶 동안, 저는 선생님들뿐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배웠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살면서 가장 가진 것 없던 날들이었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즐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새로남기독학교에 온지 벌써 2년이 다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도전 받기도 하고 교사인 제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사랑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울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간혹, 아이들이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돈이나 세상의 화려한 것들을 쫓고 남과 비교를 하기도 합니다. 아직 어리니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들리는 것을 따라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인내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으로 훈육을 하면, 다시 한없이 사랑스럽던 모습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 기독교 교육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독교 교육과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 내가 하는 사역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가며, 현재 삶에 대한 부르심을 더 확신하게 됩니다.

   기독교 교육이란 세상의 거친 물결에 물들어진 왜곡된 모습을 깨뜨리고, 하나님이 만드신 목적대로 하나하나 독특하고 특별한 아이들의 정체성을 되찾아가는 작업에 교육 목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모습을 보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 기독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화려하고 좋아 보이는 세상의 것들보다 제가 맛봤던 그 감동적이고 깊고 따뜻하고 한없이 기쁜 하나님 안에서의 삶을 경험하고 추구하기를 바랍니다.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습니다. 세상이 독버섯이라 하여도, 하나님 안에서 소중한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미래를 밝힐 그릇으로 당당히 자라가는 아이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A father and his son are taking a walk.

They find a bunch of mushrooms.

The father points to one of them and says,

“Son, this is a poisonous mushroom.”

Staring at the two leaving, the mushroom gets shocked.

Her mushroom friend tries to comfort her.

“You are not poisonous. You’ll never know how good you are.”

It doesn’t work.

“No, I am a poisonous mushroom. He pointed at me. I am useless.”

The friend tries to convince her by saying

how good of a mushroom she can be, how friendly and kind she is

None of those sweet words touch her heart. The friend finally says,

 

 

“That is only what men say! It is not what mushrooms believe. You are my friend.

You were not born to be eaten by them; you were born for more.

 

 

         One pastor cited a part of a Dutch fairy tale called, Little Johannes by Frederik van Eeden. The identity as Christian and the reason of life differentiated from the world! Listening to the inspiring sermon, I thought of differentiated Christian education and its purpose. What is Christian education? What meanings does spreading Christian education in Korea convey? Why am I here? To be on the right tract, I keep asking these questions to myself, even if I cannot answer them clearly yet. Whenever I am weak and tired, doubting myself and feeling unsure about the answers, God reminds me how he has been working in my life in amazing ways. Then, He restores in me the conviction and new strength to move forward.

J is a small city I lived since 2000, when I was in the same age as my current students. When my family first arrived in the city to share the name of Jesus, the city resembled Korea of 1970’s. It was maybe for the poor facilities and unpaved streets, but people had hearts of naive children, accepting the Gospel shared by my parents with joy. When it rained, the only street, which connected our home and downtown, got too muddy to walk on. My friends and I were trapped in the apartment to engage in a “secret” conversation, or to plot a game to which only we knew the rules. One time, we were trapped in the school because of a snowstorm, and even that experience still remains as a joyful memory to me.

Of course, there were people laughing at us. Sometimes they worried, sometimes doubted. However, when we owned nothing according to the standard of the world, I was happy and learned from any one in God. I learned how to love and forgive. The faith missionaries of J city showed me, was enough to move a mountain. There, I personally met God. Looking back at my teenage life, when I owned the least, I had the most joy and pleasant time of my life.

It has been two years since I came to Saeronam Christian School as an educator. I got challenged by my students. They taught me how to love and understand others. But at times, I have sensed a hint of worldliness from the kids. They would enjoy talking about money and worldly pleasures, and they compared to judge. Sometimes they were not even aware of what they copied from the world. My faith towards Christian education grows stronger when I teach those kids with patience and love from God to witness their worldliness vanish. What is Christian education? What meanings does spreading Christian education in Korea convey? Why am I here? There reveals one by one the answers to these questions.

I believe Christian education eventually breaks the traits altered by the harsh waves of worldliness. The purpose of it lies on restoring the unique and special identity of each student whom God has built for a purpose. Christian educators are called to help the students to faithfully face their identity by the power of our Lord, over prejudice and stereotypes of the world. I wish students at SCS strive towards the deep, warm and limitlessly pleasing life in God. Because I know how wonderful it is, I want to help them experience it. Even when the world calls them a poisonous mushroom, I sincerely hope each of our students develop the strong identity as Christian and a child of God, ready to brighten the future of God’s world. 

댓글 4

아이들이 왜곡된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 진리안에서 반듯하게 자랄수 있는 학교교육은 선생님들의 수고와 노력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 입니다.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교육철학이 아이들에게 귀한 영향력으로 다가가길 기도하겠습니다.

독버섯 이야기 너무 재미있고,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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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부모님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가능하지요! 동역해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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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리 아이가 이렇게 훌륭한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으로 부터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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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이니 거룩한 부담감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되어요
댓글
너.. 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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