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행
등불 2024.10.31 17:02
글쓴이 | 윤세중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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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던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운전하며 한참을 달리던 중,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폭우가 너무 심해 와이퍼로 창을 닦는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110km/h 제한 도로였지만, 모든 차량이 10km/h의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내비게이션이나 머릿속에 외우고 있던 길이 아닌, 오직 앞차의 비상등만을 의지하며 천천히 나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폭우를 무사히 지나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동행하는 것이 방금 내가 지나온 길과 같겠구나.’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등불은 랜턴처럼 멀리 있는 곳을 비추지 못합니다. 그저 내가 내딛을 한 걸음 앞을 비출 뿐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란 먼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빛을 따라 용기 있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며,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교사로서, 믿음의 선배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그런 저의 모습을 통해 또 다른 제자들이 세워지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인생을 살아가는 다음 세대가 되길 꿈꿉니다.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마가복음 4:21) 비록 시대가 어두울지라도, 어둠 속에서 빛은 더욱 밝게 빛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등불이 어둠 가운데 빛날 때, 또 다른 등불들이 두려움 없이 따라서 일어설 것입니다. 등불을 들고 있는 저와 우리 세대가 그런 믿음으로 어두운 세상을 비추길 바랍니다. 우리가 지킨 자리를 통해 다음 세대는 더 많은 등불로 세상 곳곳을 환하게 비출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이 글을 적으며 떠오른 찬양으로 부족한 마음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 찬양을 작사하신 선교사님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선교사님께서는 크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 더 이상 사역을 이어가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역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시선이 그 어려움이 아닌 하나님께 향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와 교직원들, 새로남 학부모님들의 삶의 여정도 그러한 삶이 되길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정 - 팀룩워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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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모든 호흡이 주를 향한 노래가 되어서 영화로운 그 보좌 앞에 영원히 아름다운 예배 되기를 원하네 나의 흘린 모든 눈물과 주가 주신 한없는 은혜가 하나님의 어린양 앞에 드리기 합당한 제사 되기를 원하네 내 발이 그의 길 위에 내 영이 그의 품 안에 내 눈이 그의 보좌에 그 영광에 그 나라에 |
하나님 나라 임하고 생명의 강물 흐를 때 내 영이 주의 얼굴 보리니 예수 나를 오라 하네 예수 나를 오라 하네 어디든지 주를 따라 주와 같이 같이 가려네 주의 인도하심 따라 주의 인도하심 따라 어디든지 주를 따라 주와 같이 같이 가려네 |
Trust God insi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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