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손홍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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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태어난 지 이제 7개월이 된 아기가 있습니다. 이번에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아기의 인생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많은 이들 앞에서 선포하며 축복을 받았습니다. 저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나면 극적으로 아기의 삶이 달라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여전히 이유 모를 짜증을 내고, 밤엔 잠을 자지 않고, 분유를 잘 안 먹으며, 안아 달라고 보챕니다. 부모님 힘들게 하는 건 아빠를 닮았나 봅니다.

 

 

그날도 새벽에 아기가 깨서 잠이 부족한 상태로 지친 몸을 끌고 출근했던 아침이었습니다. 1교시 수업으로 30명의 아이들을 만났는데 그들을 보며 그 뒤에 계신 부모님들이 생각났습니다. 이 아이들이 이 자리에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의 수고와 땀과 눈물의 기도가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어하고 불평했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이 많은 아이들이 하나하나가 저절로 자라난 것이 아닌, 먹이고 입히고 재우며 하나부터 열까지 보살피는 부모의 정성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토록 건강하게 자랐다는 생각을 했고,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이 존경스러워졌습니다.

 

 

밥을 줘도 울고, 안아줘도 울고, 장난감을 줘도 울고, 다르게 안아줘도 울고, 기저귀를 갈아줘도 우는 아이처럼, 하나님께 집을 받았어도 불평, 차를 샀어도 불평, 가정이 있어도 불평, 이쁜 아이를 주셔도 나오는 불평의 언어를 통해 아직도 하나님께 부족하다고 울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부모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을 것 입니다. 제가 아이를 낳고서야 아버지를 알았던 것처럼, 아직도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조금도 헤아리고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육아(育兒)는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아닌 육아(育我), 나를 기르는 일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초보 아빠인 저는 오늘도 아이를 통해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 됨을 배우고 하나님의 사랑을 더 알아갑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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