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행

작은 소망 2020.02.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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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enn Kim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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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6년간의 성장과 우리 학교를 통해 배운 가치들을 되새기는 졸업면담을 합니다. 졸업면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 학생이 수련회에서 기도하다가 하나님을 뜨겁게 느꼈던 경험을 나누며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학생의 입에서 이런 고백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격스러워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행복’하지만은 않으면요? 하나님께서 고난을 선물로 주신다면 어떨 것 같아요?” 그랬더니 그 학생은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행복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하나님은 저한테 좋은 것만 주신다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아침에 말씀을 묵상하며 드렸던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되게 해주세요. 세례 요한처럼 내가 먼저 삶 속에서 말씀의 성취를 경험하고, 그로 인해 얻은 더 큰 확신으로 담대히 학생들에게 간증하고 선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내 앞에 앉아있는 이 어린 학생이 벌써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은 고백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이 흘러나왔습니다.


2019년 코디네이터로 섬기면서 이렇게 반짝거리며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랑스런 눈동자들을 더 자주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복도를 지나다 보면 익숙한 풍경들이 종종 눈에 들어옵니다.


'계단에서는 4학년 선생님이 점심시간 신나게 뛰놀다가 실내화를 잃어버린 1학년 학생의 손을 꼬옥 잡고 내려오고, 복도에서는 3학년 선생님이 손을 가지런히 모은 6학년 학생들을 훈육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왜 복도에서 뛰면 위험한지 설명해볼까요?” 다른 쪽 복도에서는 2학년 학생들이 달려와 참관 몇 번 만에 친근해진 코디 선생님을 꼬옥 안아 줍니다.


이런 장면들을 지켜보다 보면 아쉬움은 사라지고 어느새 미소를 짓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내 반, 네 반을 가리지 않고 모든 교사가 한마음으로 교육하는 것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행복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교실에 있지는 않지만 오늘처럼 배움과 성장의 기대로 반짝거리는 눈동자를 만날 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로 영적인 성장과 배움의 갈급함이 있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나도 하나님 앞에서 반짝거리고 싶다’고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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