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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관계의 흔적들 2019.01.30 11:19
조회 수 : 104
저자 이아름 교사

이아름.jpg이번 겨울 방학을 시작하자마자 미뤄두었던 집안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짐들을 정리하다보니 책장 한 켠에 보관해두었던 상자 하나를 오랜만에 꺼내 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담긴 편지들을 보관해 놓은 상자였죠. 유치원 때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엽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이 써 주었던 롤링페이퍼. 처음으로 선생님이라 불러주었던 교생실습 당시 학생들이 건네주었던 쪽지와 편지들. 교육봉사활동을 하며 알게 된 (지금은 대학생이 된) 아이가 써준 편지. 멀리서 다락방 식구로부터 날아온 엽서. 가족과 친구들이 때마다 써준 수많은 쪽지들. 동료 선생님들의 사랑이 담긴 편지. 그리고 새로남기독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의 편지까지. 새삼스레 나를 만났던 수많은 만남들을 떠올리며 기쁨과 감사를 고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8년 크리스마스에 한 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발신번호 였습니다.

 

‘나의 친구들 어디서 지금 이 시간 무얼 하고 있을까 모르지만

이 메일을 받는 친구는 복 있는 친구 될지어다

예수님 2019년에도 어김없이 너희 친구들 맘에 오시길 기도한다.

어둠 속에 헤메는 우리를 밝고 환한 하나님 나라로

인도해주시기 위해 오시는 그분 모두 모두 축하하자.’

 

누가 보낸 문자일까 고민하다보니 떠오르는 한 분이 계셨습니다. 바로 저의 중학교 때 주일학교 선생님이셨습니다. 어떻게 번호를 아셨는지는 모르지만, 고등학교, 대학교 때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성탄을 축하하는 메일 혹은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몇 년만에 찾아온 선생님의 연락을 통해, 이십여년 동안 잊지 않고 저를 그 분의 삶 속에서 기억해주신 선생님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어쩌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저를 떠올리며 멀리서나마 기억하고 기도해주신 그 선생님의 발자취가 저를 지금 이 자리로 이끈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건 그 사람의 기억 속에 나의 흔적을, 내 존재 안에 그 사람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현재 모습에 나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들이 묻어 있고, 그 소중한 관계들을 통해 내 존재가 풍성해지는 것. 어쩌면 오늘 만나는 저의 학생들, 동료 선생님들이 수십 년 후 나를 채워줄 소중한 만남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 공동체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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